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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에서 인프라로 이동하는 벤처 자본: 오케스(Orkes), 6천만 달러 시리즈 B 유치와 워크플로우 오케스트레이션의 부상

2026-04-30T01:03:22.173Z

orkes

시작하며: AI 데모의 시대에서 엔터프라이즈 운영의 시대로

2026년 현재, 인공지능(AI) 생태계는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으로 완전히 이동하며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었던 벤처 캐피털(VC)들은 이제 AI를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필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영역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AI 워크플로우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플랫폼인 오케스(Orkes)가 6,000만 달러(약 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전환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 챗봇의 신기함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대비 수익(ROI)을 요구함에 따라, AI 기술 스택의 기반을 이루는 이른바 '배관(Plumbing)' 영역이 기술 산업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VC 투자의 이동: 왜 인프라스트럭처인가?

생성형 AI 붐의 첫 번째 물결은 핵심 모델 개발사들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기업들은 거대한 메가 라운드를 주도했고,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으로 실리콘밸리 벤처 자금의 93%가 AI로 유입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제성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컴퓨팅 비용은 여전히 천문학적으로 높은 반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API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기존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수준의 이익률을 기대했던 출자자(LP)들은 사실상 하드웨어 기업 수준의 이익률이라는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AI 도입의 기초 계층을 구축하는 인프라 기업들은 전혀 다른 투자 가치를 제시합니다. AI 워크플로우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플랫폼은 지속적인 반복 수익을 창출하며, 매출 총이익률이 80%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시리즈 B 투자자들이 정확히 요구하는 우수한 단위 경제성(Unit Economics)입니다. 과거 웹 붐 시대에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들이 가장 크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했던 것처럼, 현재의 AI 혁명에서도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들이 최종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는 내러티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오케스의 배경: 넷플릭스 출신 엔지니어들의 저력

이러한 인프라스트럭처 붐의 중심에는 2021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설립된 스타트업 오케스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Netflix)의 마이크로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설계했던 오리지널 엔지니어링 주역들인 제우 조지(Jeu George, CEO), 비렌 바라이야(Viren Baraiya, CTO), 딜립 루코스(Dilip Lukose, CPO)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이들은 2016년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관리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컨덕터(Conductor)'를 개발했습니다. 컨덕터는 수십억 건의 실행을 내결함성(Fault tolerance)과 깊은 관측 가능성(Observability)을 유지하며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케스는 지난 4년 동안 이처럼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을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에 맞게 상용화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AI 모델은 텍스트를 추론하고 생성할 수는 있지만, 상태 관리, 오류 처리, 시스템 통합을 위한 기본 메커니즘이 부족합니다. 오케스는 대형 언어 모델(LLM), 마이크로서비스, 내부 API, 그리고 인간의 검토(Human-in-the-loop) 과정을 고도로 내구성 있는 실행 모델 내에서 조율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엔진을 제공하여 이 격차를 완벽하게 해소하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 상세: 6천만 달러 시리즈 B의 의미

2026년 4월, 오케스는 자사 플랫폼의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6,000만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리즈 B 라운드는 25억 유로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AVP가 주도했으며, AVP의 제너럴 파트너인 알렉스 셰르바코프스키(Alex Scherbakovsky)가 오케스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규 투자사인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Nexus Venture Partners),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 버텍스 벤처스 US(Vertex Ventures US)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2024년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에 이은 것으로, 오케스의 누적 투자금은 8,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투자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시장의 반응이 있습니다. 오케스는 수십만 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했고, 수백만 건의 플랫폼 설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년간 기업 고객 기반은 3배로 성장했으며, JP모건 체이스, 아틀라시안, 테슬라, 오라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GE 헬스케어 등 포춘 100대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가 여전히 오케스의 기반 오픈소스 기술인 컨덕터의 핵심 사용자라는 사실입니다. 넷플릭스 내부의 AI 이니셔티브가 확장됨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컨덕터의 내부 사용량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 분석: AI 실행 격차(Execution Gap)의 해소

오케스의 투자 유치 시점은 글로벌 기술 경제의 핵심적인 병목 현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가트너(Gartner)는 2026년 AI 소프트웨어 지출이 4,500억 달러(약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맥킨지(McKinsey)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기업의 3분의 2가 실제 적용이 아닌 '파일럿 모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샌드박스 환경에서 구축된 AI 데모는 복잡한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 노출되는 순간 쉽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는 절대적인 신뢰성을 요구합니다. 자율 AI 에이전트가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켜 잘못된 금융 거래를 실행하거나 환자의 의료 기록을 변경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엄격한 거버넌스를 강제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 필요합니다. 실패한 API 호출에 대한 재시도(Retries), 실행 시간 초과(Timeouts) 설정, 민감한 작업에 대한 인간 개입(HITL) 승인 의무화, AI가 내린 모든 결정에 대한 감사 가능성(Auditability) 유지 등이 필수적입니다. 오케스는 불안정한 AI 실험을 미션 크리티컬하고 내구성 높은 비즈니스 운영으로 전환하는 필수 '실행 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제품 전략과 향후 전망

오케스는 6,000만 달러의 든든한 실탄을 바탕으로 AI 개발자들을 위해 특화된 도구 모음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몇 가지 핵심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 에이전트 런타임(Agent Runtime): 구조화된 프로세스 단계와 역동적인 LLM 기반 의사 결정을 결합한 강력한 실행 모델입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엄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드레일 내에서 작동하도록 보장합니다.
  • MCP 게이트웨이(MCP Gateway): 기업의 기존 내부 API를 자율 AI 에이전트가 즉각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일관된 도구로 변환하는 기능입니다.
  • 프롬프트-투-워크플로우(Prompt-to-Workflow): 엔지니어링 팀이 자연어 명령을 수정 가능하고 작동 가능한 기본 워크플로우로 신속하게 변환하여 시장 출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개발 도구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제품 출시는 오케스가 단순한 워크플로우 엔진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AI를 위한 완전한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케스는 AI 프롬프트와 에이전트의 행동을 기존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서비스와 동등한 '일급 객체(First-class citizen)'로 취급함으로써, 기업들이 위험한 전면 재구축(Replatforming) 없이도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투자자의 시각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관점에서 오케스는 기술적 신뢰성과 시장의 필수성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사례입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AVP의 알렉스 셰르바코프스키는 "그동안 개발자들에게는 AI 워크로드를 프로덕션 환경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오케스트레이션, 관측 가능성, 그리고 보안 기능이 부족했습니다"라고 지적하며, 오케스가 이 즉각적이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의 아비쉑 슈클라(Abhishek Shukla)는 오케스가 "LLM, 도구, 마이크로서비스, 그리고 인간의 검토를 조율할 수 있는 단일화되고 통제된 엔진"을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극강의 제품 고객 고착성(Stickiness)을 의미합니다. 일단 기업이 핵심 운영 워크플로우를 실행하기 위해 오케스를 통합하고 나면, 이를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우위는 AI 에이전트 도입의 폭발적인 증가와 맞물려, 향후 기본 AI 모델이 범용화(Commoditized) 되더라도 장기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방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합니다.

결론: 오케스트레이터의 시대가 온다

오케스가 성공적으로 유치한 6,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는 AI 거품 주기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업계는 더 이상 대형 언어 모델의 대화 능력에만 감탄하지 않으며, 엄격하고 확장 가능한 실제 실행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벤처 자본이 파운데이션 모델의 불확실한 이익률에서 벗어나 인프라스트럭처의 회복력 있는 경제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워크플로우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현대 소프트웨어 스택에서 가장 중요한 계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창업자, 투자자,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리더들에게 2026년이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가장 똑똑한 AI를 만드는 기업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겠지만, 그 AI를 통제하고 실행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이 결국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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